카드사, 중국시장 공략 잘 될까?...국민 '첫걸음', 우리·신한 '출사표'

2015-05-04     손강훈 기자

전업계 카드사가 국내 결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성장 돌파구를 중국시장에서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요우커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며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 중 중국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는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6일 유니온페이, LG유플러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모바일 카드 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유니온페이 브랜드가 탑재된 KB모바일카드를 국내에서 발급받더라도 중국 현지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유니온페이 무선통신(NFC) 단말기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약 500만 개다.

▲ 전업계 카드사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지난 9월 출시된 유니온페이 탑재 ‘케이월드(K-World)’ 카드도 10만 좌 발급을 돌파했다. 케이월드 카드는 별도의 국내외겸용카드 발급 없이 유니온페이가 보유한 전 세계 142개 국가 1천960만여 개 가맹점과 160만여 대의 자동화기기(ATM) 이용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국내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그 분들이 편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선 유니온페이가 마스터·비자카드 대비 국제브랜드 이용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도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여행카드는 예약단계에서 중국비자 50%할인, 항공권 최대 10% 할인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니온페이와 긴밀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의 첫 상품으로 국내 고객이 중국 등 아시아 여행에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비씨카드(대표 서준희)는 중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충전식 선불카드 ‘KPASS 아이러브 코리아카드’를 출시하며 요우커 공략에 나섰다.

전표매입 업무를 비씨카드에서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식 선불카드라는 틈새시장을 이용한 것이다.

충전식 선불카드의 경우 국내에서 쇼핑한 물품에 부과되는 내국세를 별도 서류 준비 없이 편리하게 환불 받을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서울 주요 고궁 입장료 10% 할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이 계속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지난 5일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퀵패스(QuickPass) 결제 서비스 방식’을 동대문 두타 쇼핑몰까지 확대 적용했다.

퀵패스는 IC칩에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 또는 스마트폰을 모바일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중국 내 발급된 10억 장의 유니온페이 IC칩카드 중 7억 장 가량이 해당된다.

현재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국내 전국 8천500여 개 가맹점에서 퀵패스가 이용 가능하다.

한편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규모는 5조3천200억 위안(한화 935조4천156억 원)으로 한국의 578조5천800억 원에 2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은 65억1천400달러(한화 6조9천980억 원)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