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TE비중 80% 돌파 '초읽기'...단통법이 찬물 뿌리나?

2015-05-08     김건우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LTE 가입자 비율 8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TE 시장을 주도하면서 가입자들을 빠르게 LTE서비스로 전환시켜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에서 앞서 가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고민거리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까지 LTE 가입자는 약 879만 명이다. 전체 무선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의 비중은 76.8%에 달한다.

KT(65.3%)나 SK텔레콤(61.5%)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연내에 LG유플러스의 LTE가입자 비중이 8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무선 ARPU(가입자 1인 당 매출액)가 지난해 4분기 3만7천448 원으로 통신3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3만6천673 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 났었다.

과거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LG유플러스가 이제는 고가 요금제 사용이 많은 LTE서비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문제는 단통법 시행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LTE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LG유플러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 LTE 가입자 비중 71%를 기록한 뒤 최근 1년 동안 5.8% 포인트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6.3% 포인트, KT(회장 황창규)는 9.2% 포인트나 상승했다. KT는 3G, SK텔레콤은 2G 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을 제치고 지난 분기 처음 1위에 올랐던 무선 ARPU도 올해 1분기에는 3만5천702원으로 SK텔레콤(3만6천313원)에 다시 1위를 내줬다.

▲ 통신3사 무선 ARPU 현황(단위: 원)

이처럼 위험신호가 감지되자 LG유플러스는 LG전자 'G4', 삼성전자 '갤럭시 S6' 등 최신 단말기에 파격적인 보조금을 책정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 달 29일 출시한 G4에는 'LTE 얼티밋 무한자유 124 요금제' 기준으로 법적 상한선인 33만 원을 보조금으로 책정했다. KT(순 완전무한 99요금제)와 SK텔레콤(LTE 전국민 무한 100요금)은 자사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각각 32만7천 원과 26만 원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중고폰 선할인 규제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제로클럽'의 두 번째 버전(제로클럽 시즌2)을 G4 출시에 맞춰 출시해 장기고객 잡기에도 열심이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가 꾸준히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단통법 개시 이후 가입자 고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며 "단통법 발효 및 LTE 성숙화 상황 속에서 LG유플러스는 성장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