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고가 카시트, 부품 없어 유상수리도 못해

4년 만에 수명 끝~...아가방 "외국 제조사와의 계약 끝난 탓"

2015-05-05     안형일 기자

고가의 수입 카시트를 이용해 온 소비자가 4년 만에 유상 수리마저 차단되자 수입업체 측의 무책임을 따져 물었다.

아기용품 전문업체인 아가방 컴퍼니 측은 보증기간 경과와 부품 수급 어려움이 겹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4살 아이를 둔 워킹맘 윤 모(여)씨는 지난 2012년 아가방(대표 이원재)에서 60만 원짜리 베이비 카시트를 구입했다.

매일 아이와 함께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는 윤 씨에게 베이비 카시트는 필수품.
15만 원대부터 다양한 제품이 있었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꼼꼼히 비교해 아가방에서 수입 판매하는 노르웨이 산 '비 세이프 카시트'로 결정했다.

기대했던 만큼 시트 충전제나 안전성 등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지난 4월 15일 카시트의 버클이 망가져 안전벨트가 고정되지 않자 아가방 고객센터에 AS를 요청한 윤 씨. 하지만 업체 측은 제품 단종을 이유로 유상수리마저 불가능하다며 새 상품으로 구입할 것을 권했다.

수입품이라 구입 당시에는 AS여부를 재차 확인해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따졌지만 공식적인 AS기간이 끝난데다 수입업체와의 계약만료로 방법이 없다는 답이었다.

윤 씨는 "오래 쓰려고 값비싼 제품을 구입했는데 AS가 안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아가방 브랜드만 보고 구입했는데 구매대행업체도 아니고 이렇게 무책임할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아가방 컴퍼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생산업체와 계약이 만료되는 바람에 부품이 없다"며 "품질보증기간 이내라면 감가상각을 해 환불을 해주겠지만 해당 고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방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AS를 진행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