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선포인트 할인 설명 없이 "그것도 몰라?" 큰소리
2015-05-07 문지혜 기자
업체 측은 “해당 지점 직원의 설명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3월 말 집 인근에 있는 하이마트(대표 이동우)에서 에어컨을 구매했다.
현대카드를 만들면 23만 원 선할인, 5만 원 청구 할인, 10만 원 통장 입금, 통신비 8만 원 할인 등 총 46만 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 원래 가격은 195만 원이었지만 할인을 받고 나면 149만 원에 살 수 있는 셈이었다.
당초 150만 원을 예산으로 잡고 왔던 정 씨는 제품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괜찮다 싶어 카드를 바로 만들고 구입하기로 했다. 이미 따로 사용하던 카드가 있었지만 일단 만들기만 하면 할인을 해준다는데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보름 뒤인 4월 중순 카드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정 씨는 깜짝 놀랐다. 23만 원 할인을 받은 부분은 앞으로 포인트로 차감된다고 했기 때문. 이자까지 포함해 25만 원을 2년 동안 매달 1만250원씩 갚아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해당 카드로 한 달에 170만 원 정도를 사용해야 1만 원씩 쌓이게 되며 포인트로 못 메꿀 경우 돈으로 납부해야 하는 설명도 덧붙였다.
에어컨 구매를 위해 만들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터라 무이자 할부 기간만 끝나면 카드를 해지시킬 예정이었던 터라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고.
하이마트를 찾아가 이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항의하니 "선포인트로 할인 받는 세이브 제도를 모른 것이 업체 탓은 아니지 않냐"며 신청서에 관련 내용이 모두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브 제도를 이용하지 않겠다면 취소하고 다른 카드로 185만 원을 결제하라고 할 뿐이었다.
정 씨는 “처음에 제대로 설명을 했으면 예산에 맞는 다른 제품을 찾아보거나 카드를 만들 때 170만 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봤을 것”이라며 “이미 설치까지 완료된 에어컨을 환불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세이브 제도를 권할 때 꼼꼼하게 설명을 하도록 하는데 해당 지점에서 설명을 미흡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에게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재결재하기로 했으며 해당 지점에는 재교육을 요청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