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보호예수기간만료 D-6...이재용 부회장의 선택은?
삼성SDS(대표 전동수)의 보호예수기간 만료일을 일주일 앞두고 향후 주가흐름과 대주주의 지분매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SDS 주가가 지난해 상장 당시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지분 60.6%를 쥔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 오너 3세들의 지분매각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7일 주가가 24만5천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1.45% 상승했지만 그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14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26일 장 중 최고가(42만9천 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2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SDS 상장 후 최근까지 코스피지수는 7.5% 상승했지만, 삼성SDS는 25.19% 하락했다.
이처럼 투심이 위축된 것은 오는 14일로 6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 60.6% 가운데 상당부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초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11.25%를 팔아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상속세를 마련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삼성SDS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이재용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3.09%)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한 반면, 제일모직은 23.24%, 삼성SDS는 11.2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제일모직 지분 7.75%, 삼성SDS 지분 3.9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오는 14일, 제일모직은 내달 17일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곧 1년을 맞게 되면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SDS의 주가하락을 이유로 당분간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의 삼성SDS 지분 보유가치는 지난해 11월14일 4조8천억 원에서 올해 5월6일 3조6천억 원으로 1조2천억 원 가량 감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조8천억 원에서 2조1천억 원으로 7천억 원 이상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해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한편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뒤 투자부분이 제일모직과 합병해 지주사로 출범하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로 지난해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체 매출액의 85% 가량을 올렸다.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과 경영승계 과정에서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어떤 흐름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