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예대마진 늘려 잇속 챙기기 급급...우리은행, 대출금리 인하 '최고'

2015-05-21     유성용 기자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행장 박종복, 이하 SC은행)이 지난 2년 간 대출 금리에 비해 예금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낮춰 '예대마진을 늘리며 자기 주머니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은행권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금금리는 많이 내리고 대출금리는 조금 내려 ‘예대마진’을 늘리는 식으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SC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난 2년간 예대마진을 줄였다.

특히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최근 2년간 예대마진을 0.9%포인트 가까이 축소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 부응해 대조를 이뤘다.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신한·국민·우리·농협·하나·외환·기업·씨티·SC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9곳의 예대금리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2년 새 예대금리 격차가 커진 곳은 SC은행이 유일했다.

SC은행은 2012년 예대마진이 2.91%포인트였으나 2014년 말에는 3.28%포인트로 0.37%포인트 높아졌다.

2012년 6.02%이던 대출금리가 지난해 5.33%로 0,69%포인트 떨어졌지만, 예금금리는 1.06%포인트나 낮아졌다.

9개 시중은행 중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SC은행뿐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예금금리를 0.85% 낮췄지만 대출금리가 1.73%포인트나 떨어져 은행이 챙기는 몫은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하를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하는 등 그간 고객들이 요청한 금리인하요구권 등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예대마진 격차가 0.88%포인트 낮아졌다. 외환은행(행장 김한조)과 국민은행(행장 윤종규)도 예대마진이 0.5%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 외 기업은행(행장 권선주)과 하나은행(행장 김병호), 농협은행(행장 김주하),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등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의 예대마진 격차가 줄었다.

심지어 SC와 같은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도 예대마진이 0.0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연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5.75%)이었고, SC은행(5.33%)도 5%대였다.

신한은행이 4.05%로 가장 낮았고 3%대는 없었다. 예금금리는 하나은행이 2.79%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1.78%)은 1%대로 가장 낮았다.

2년 간 대출금리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우리은행이고 SC은행(0.69%포인트)을 제외한 8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폭은 모두 1%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예금금리가 가장 크게 낮아진 곳은 씨티은행(1.18%포인트)이고 기업은행은 0.77%포인트로 인하폭이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