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조달금리 떨어져도 카드론 '고금리 장사' 여전
2015-05-13 손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업계 카드사 7곳 가운데 올 들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금리를 낮춘 회사는 하나카드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이 더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도 고객에게는 여전히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장사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낮추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여신전문금융회사채)는 지난 3월말 현재 3년물 1.876%, 5년물 2.011%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7개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금리를 인하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는 하나카드(대표 정해붕)가 27.9%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롯데카드(대표 채정병),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순이었다. 우리카드(대표 유구현)가 가장 낮았지만 이조차 25%가 넘었다.
카드론은 하나카드가 유일하게 최고금리를 27.9%에서 25.9%로 2%포인트 낮췄다.
카드론은 최고금리는 현대카드가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로 이어졌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사 금융서비스 금리는 6~27.9% 수준으로 은행권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 3.72~6.75% 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위해 1~2년 전 조달된 자금을 현재 사용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조달 자금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의 현재 금리가 아니라 1~2년 전 당시 금리가 적용되므로 금융서비스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카드사의 금리는 은행보다 고객 신용등급이 낮고 심사과정도 짧은 등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