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5', 자동차보험 본전도 못 건져...메리츠화재 '최악'
손해보험업계 '빅5'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올해 1분기에 일제히 100%를 넘어서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의 합산비율이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것으로 가입자에게서 거둬들인 보험료에 비해 돈을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를 넘기면 손보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에 5대 손보사 가운데 4곳의 합산비율이 100% 이상이었던 데 비해 올해 1분기에는 5곳 모두 100%를 넘겼다.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던 삼성화재마저 올들어 100%를 초과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22.8%로 가장 높았다. 손해율 90.9%, 사업비율 31.9%로 타사대비 높았다. 손해율은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0.4%포인트 개선됐지만 사업비율이 9.3%포인트 높아지면서 합산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113.9%)보다 8.9%포인트 올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상 인력 네트워크 등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사업비를 줄이지 못해 사업비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은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10.5%로 뒤를 이었다. 손해율 87.8%, 사업비율 22.7%다.
현대해상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모두 높아졌다. 타 보험사들이 사업비율을 개선한 것과 대조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타사에 비해 손해율 상승폭이 컸다”며 “사업비율의 경우 3월에 소폭 높아져 4월에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LIG손보(대표 김병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4.3%, 사업비율 18.4%로 합산비율이 105.6%였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2.5%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대비 1.17%포인트 높아졌지만 사업비가 줄면서 합산비율이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LIG손보 관계자는 “작년에 자동차보험 매출을 강화하면서 판매비가 증가해 사업비가 좀 많았다”며 “지속적인 경상비와 인건비 개선 노력으로 사업비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합산비율은 105%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85.6%에서 85.8%로 높아진데 반해 사업비율은 21.9%에서 19.2% 2.7%포인트 개선돼 전체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합산비율은 100.6%로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사업비율이 0.4%포인트 개선됐지만 손해율이 지난해 79.4%에서 올해 81%로 높아지면서 합산비율은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