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NH투자증권, 대우증권에 수익성 밀리는 까닭은?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과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증권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단번에 몸집을 키운 NH투자증권이 외형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 등 내실면에서는 KDB대우증권이 단연 선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총자산은 40조8천267억 원으로 증권사 중 1위다. 자기자본 역시 4조4천213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증권사로 자리를 잡았다.
기존에 업계 1위였던 KDB투자증권은 총자산이 34조2천349억 원으로 NH투자증권에 6조5천918억 원 뒤졌고 자기자본 역시 4조1천979억 원으로 2천234억 원 적었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대우증권이 최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 1천11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중 순이익 1천억 원을 넘긴 곳은 대우증권이 유일하다. 영업이익도 1천425억 원으로 업계 1위였다.
두 회사 모두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1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 폐지된 ‘퇴직금 누진제’의 비용 효율화가 나타나고 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리테일 채널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어 증시호황에 따른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말 통합 출범한 NH투자증권도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시너지가 발휘되면 수익성 부문에서도 탄력을 받으리라는 전망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1천953억 원이라는 판관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의 증가로 84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판관비가 안정되는 하반기부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NH투자증권의 판관비는 1천953억 원으로 대우증권 1천598억 원보다 많았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1분기에 951억 원을 기록하며 KDB대우증권을 바짝 추격한데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833억 원으로 뒤를 있고 있어 순위싸움이 혼전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NH투자증권이 1위이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사들도 강점을 갖고 있다”며 “증권업계 1위사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