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득실대는 청호나이스 정수기, 해지하면 위약금?
정수기 물탱크에서 개미 열댓 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소비자는 렌털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개미나 바퀴벌레는 이물질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인천 남구 관교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청호나이스(대표 이석호) 이과수 정수기를 월 3만원에 60개월 렌털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물에서 종종 개미가 나온다는 가족들의 말에 플래너에게 확인을 요청하자 "정수기 구조 상 개미가 들어갈 수는 없고 컵 등 외부에서 물에 빠졌을 것"이라고 답이 돌아왔다.
점검 날 잊지 않고 정수기 물탱크 확인을 요청해 함께 들여다 본 김 씨와 딸아이는 몰론 플래너까지도 깜짝 놀랐다. 물탱크 안에는 작은 개미 열댓 마리가 발견됐는데 몇 마리는 죽은 채 물에 둥둥 떠 있었다.
청호나이스 측에 연락해 따지자 물을 따르는 입구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고. 위생문제로 렌털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해지 시 수수료 25만 원을 안내했다.
김 씨는 "플래너가 다달이 점검을 하고 가서 안심하고 이용했는데 물탱크에 득실거리던 개미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동안 온 가족들이 벌레 죽은 물을 먹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찝찝해서 정수기 사용을 못하겠는데 수수료 때문에 해지도 못하고 전원 분리해 놓고 애물단지 마냥 방치해둔 상황"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모델 종류나 메뉴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두 달에 한번씩 플래너들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교체 시기가 있는 필터와 달리 물탱크는 상시적으로 점검을 하는데 개미가 발견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위약금 없이 반납을 진행했으며 개미가 발견된 원인과 문제점을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