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방송·주문은 '막힘없이' 반품·민원은 '불통'

2015-06-01     문지혜 기자
백수오 사태로 인해 홈앤쇼핑의 고객센터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까지  민원 처리가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업체 측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5월 중순경 홈앤쇼핑(대표 김기문‧강남훈)에서 TV홈쇼핑 방송을 보고 위생용품을 6만 원 가량에 구매했다. 하지만 구입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른 곳에서 더욱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다음날 아침 배송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고 주문 취소를 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안내음이 시키는 대로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등 다 입력했지만 ‘제품 구입은 몇 번, 반품은 몇 번’이라는 말만 반복됐다.

심지어 공식 고객센터 번호 1666-1111로 전화하면 통화량이 많다는 안내와 함께 아예 끊어져버리기 일쑤였다.

이틀을 넘게 씨름했지만 결국 접수조차 하지 못한 김 씨는 아파트 관리실에 ‘반송 조치’를 부탁했고, 그 이후에야 홈앤쇼핑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홈앤쇼핑 측에서는 백수오 사태로 인해 고객센터 문의량이 많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어째서 그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 씨는 “상식적으로 주문은 자동주문전화로 빠르게 이뤄지는데 반품 등 다른 민원을 받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후속 조치가 아무 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TV방송은 버젓이 하고 있는데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고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현재 백수오 환불로 인해 700명이던 CS팀 직원을 10% 늘렸지만 1건당 평균 24분에서 27분 가량 소요되고 있어 다른 민원 역시 지연되고 있다”며 “백수오 전담 직원이 따로 있긴 하지만 회선을 따로 운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