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폭스바겐, 판매 호조에 파이낸셜회사도 '덩실덩실'

2015-05-27     김건우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업체에 전속된 할부금융사들의 수익도 매 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 전속 금융사들은 수입차 고객들에게 원금 일부를 할인해주는 대신 할부이자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4사(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는 각각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대표 크리스티안 위드만),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대표 아디 오펙).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대표 한스 피터 자이츠) 등 전속 금융사를 두고 있다.

지난 3년 간 전속 금융사들은 매 년 수 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업계 1위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의 전속 금융사 BMW파이낸셜은 지난해 순이익으로만 424억 원을 벌었다. 2012년 155억 원을 시작으로 매 년 100억 원 이상 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2년 50억 원 적자였지만 이듬해 흑자전환을 하더니 지난해는 순이익 156억 원을 거뒀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BMW파이낸셜 다음이다.

지난해 법인세 추납액 등 추가손실이 발생한 벤츠파이낸셜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97억 원 줄었지만 연간 영업수익(매출)은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4천억 원을 돌파했다.

BMW파이낸셜은 매출액이 BMW코리아의 4분의 1에 그치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BMW코리아(2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424억 원을 달성해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독일3사 전속 금융사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1~4월 누적판매대수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선 벤츠 덕분에 벤츠 파이낸셜은 모든 지표가 상승중이다.

1분기 기준 벤츠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전년 동기(46억 원) 대비 2배가 넘는다. 당기순이익도 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50% 이상 늘었다. S클래스, E클래스 등 대 당 평균 1억원을 넘는 고가 모델이 잘 팔리면서 금융사 수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수입차 전속금융사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영업을 위한 재원 마련도 독일 본사가 아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벤츠파이낸셜은 지난해에만 국내시장에서 2천500억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고 폭스바겐파이낸셜도 지난해 2천500억원에 이어 지난 4월에도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실시했다. 자동차 매입 및 할부, 리스운용자금 용도로 사용되는 자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전속 금융사는 성격이 달라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금융사들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가 수입차 특성상 할부, 리스구매가 많기 때문에 전속금융사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