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취임..최우선 과제는?

2015-05-29     윤주애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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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이 29일 취임했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 회사의 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해졌다.

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본업에 충실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1일부터 사장 업무를 봤지만 그동안은 내정자 신분이었다. 29일 공식 취임 이후 정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 사장은 "업황 침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의 사업기반인 현장의 생산이 흔들리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생산성 저하로 인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라며 "대주주(산업은행)와 경영진, 임직원 간에도 온도차가 크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또 "회사 운영에 있어서 원칙은 곳곳에서 무너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변명 찾기가 우선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처치에 급급해 하는 위기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 사장은 크게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기본과 원칙을 지켜 예측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생산 위주의 경영으로 효율성과 전문성을 향상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 사장은 "사업 다각화로 인해 우리의 자원이 분산 되지 않도록 우리의 본업인 상선, 특수선, 해양 플랜트 분야로 우리의 힘을 최대한 모으고 그 외의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고비용 구조나 관행을 하나 하나 발굴해 혁신해 나가고,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를 다시 세워 서로 믿고 협력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적자전환 됐고 2~3분기에는 손실규모가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분기 40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됐다"며 "2분기는 공시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적자규모가 1분기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만든 후 주력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대우조선해양의 10개 자회사 중 많게는 6개사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콕 집어서 대우조선해양건설, 에프엘씨(FLC), 대우망갈리아중공업,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등도 거론되고 있다.

루마니아에 있는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의 경우 지난해 1천700억 원의 순손실을 봤고 올해 1분기에만 760억 원을 기록해 올해는 적자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에 있는 풍력회사 드윈드, 골프장과 연수원을 보유한 FLC 등도 실적부진에 시달리거나 조선업과 관계없는 비주력사라는 이유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