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전면중단"
권 사장은 1일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마무리 단계이고, 재료비 절감 노력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 임직원들이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지금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인력 구조조정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는 구매, 생산, 영업, 인사 등 사업본부 대표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넘겨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큰 틀에서 기본적인 시스템만 동일하게 가져가되 사업본부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아 교육시키고, 상벌도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다양한 직급의 대표들로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만들겠다"며 "감사 기능도 직원들의 뒷조사가 아니라 사업본부의 고충을 해결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권 사장은 "선박 2천척 인도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한 100만 원의 특별 격려금을 조건없이 지급하겠다"며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올해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직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1조1천억 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현대오일뱅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권오갑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