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 부진' 수출로 활로 뚫을까?

2015-06-04     윤주애 기자

SK케미칼(대표 최창원·김철·한병로) 제약부문이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을 맡고 있는 생명과학사업부의 수출액은 지난 2012년 263억 원에서 2013년 475억 원, 지난해 811억 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제약부문 내수 매출액은 2012년 4천200억 원에서 지난해 3천40억 원으로 28%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제약부문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8%에서 지난해 21.1%로 껑충 뛰었다.

내수감소로 수출비중이 더 크게 늘어난 셈이지만, 수출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1분기 제약 수출은 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 원)에 비해 14% 증가하며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가스, 화학을 주력으로 하는데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제약사업은 비중이 5~6%에 불과하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완제의약품인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메드'를 EU에 수출한 이후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조인스, 오메드, 기넥신, 엠빅스 등 12개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최근 백신사업과 혈액제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이 프리미엄 백신 8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계절독감백신, 수두백신, 폐렴구균백신 등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프리미엄 폐렴구균 백신의 공동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허가를 취득하고, 올 하반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사업을 분사해 자회사인 SK플라즈마도 설립했다. SK플라즈마는 경상북도 안동 바이오산업단지 내 약 3만㎡ 부지에 최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짖고 있다. 이 공장은 간 60만ℓ의 혈장을 처리해 혈액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서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에 세포배양 백신공장을 설립하고 2013년 8월 식약처로부터 GMP 적격 승인을 받고 지난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