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1870억 원 규모 캐나다공장 착공

2015-06-03     윤주애 기자
녹십자(대표 조순태·허은철)가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북미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는다. 이 회사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혈액제제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현지법인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 공장은 총 2억1천만 캐나다달러(한화 1천870억 원)가 투입된다. 캐나다 퀘벡주 테크노파크에 대지면적 6만3천㎡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완공 이후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연간 최대 100만ℓ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IVIG),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 (왼쪽부터)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알랑 드수자 생로랭시장, 김영호 GCBT 대표, 자크 다우 퀘백주정부 경제개발장관, 허일섭 녹십자 회장, 피에르 데로쉐 몬트리올시의회 의장이 지난 1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혈액제제공장 기공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녹십자)

GCBT는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주 정부로부터 2천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국민연금으로부터도 약 7천만 캐나다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GCBT는 퀘벡주와 상업생산 이후 8년간 최소 6톤2천400kg의 IVIG와 알부민을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연간 IVIG 공급량은 최소 7천800kg으로, 캐나다 전체 IVIG시장의 15%에 해당한다. 연간 400억 원의 매출이 따를 것으로 녹십자는 추산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녹십자가 캐나다 공장을 토대로 미국시장에 진입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녹십자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북미 지역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지었다.

김영호 GCBT 대표는 “캐나다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될 것”이라며 “향후 북미에서 연간 3천억 원 규모의 혈액제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공식에는 허일섭 녹십자 회장을 비롯해 자크 다우(Jaques Daoust) 퀘벡 주정부 경제개발장관, 쟝 마르크 푸니에(Jean-Marc Founier) 퀘벡 주정부 국제협력장관, 피에르 데로쉐(Pierre Desrochers) 몬트리올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