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단팥' 빠진 아이엠투자증권 합병 효과 누릴까?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10대 증권사로 떠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사장이 합병시너지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최 사장은 내부화합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아이엠투자증권의 핵심 사업부와 상당수 인력이 빠져나간 탓에 합병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를 1천710억 원에 인수해 이달 1일자로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달 중 합병 신주가 상장되면 시가총액 규모는 2조5천억 원대로 대우, 삼성, NH투자증권 등에 이어 업계 5위권으로 떠오른다. 외형면에서도 자기자본 1조412억 원, 총자산 10조8천577억 원으로 10위가 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사업에 아이엠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업무 및 트레이딩 부문이 더해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메리츠종금증권 50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아이엠투자증권은 49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투자금융 부문 등에서 강점이 있는데다 영업조직을 100% 흡수해 통합에 따른 영업력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이엠투자증권의 주력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제대로된 시너지가 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주력 사업부서인 채권금융본부가 지난해말 부국증권으로 넘어갔다. 또 지난 5월에는 법인영업팀과 리서치센터가 해체됐고 합병 전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이 일부 빠져나갔다.
최희문 사장은 합병 이후 추가 구조조정 없이 조직 화합과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통합, 합병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고충처리반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CEO와의 만남의 자리를 정례화하고 인사제도를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종금 라이선스 종료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은 기존 비즈니스 틀에서 탈피한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은 리테일 혁신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철학을 실천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합쳐 경쟁력을 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