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요금제'에 통신시장 '술렁'...LG유플러스, 점유율 20% 회복가능성은?
최근 '데이터 선택요금제' 출시로 통신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무선시장 점유율 20%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경직됐던 통신시장이 데이터 선택요금제 출시 이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요금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순차 영업정지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 점유율 20.02%를 기록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무선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영업정지가 모두 해제되면서 한 달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시장 점유율은 19.6~19.7%를 오르내리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50.0~50.1%), KT(30.1~30.3%) 등 경쟁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통법이 본격 시행된 10월 이후부터는 점유율 등락이 0.05% 포인트 미만일만큼 고착상태가 이어졌다.
지난 2월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자사 선불폰 가입자 중 휴면고객을 대거 정리하면서 점유율이 50%대 밑으로 떨어졌고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4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9.97%. 점유율 20%에 불과 0.03%포인트 부족하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선택요금제 도입과 함께 발빠른 변화를 통해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데이터를 특화한 비디오 요금제를 별도로 출시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이 경쟁사에 비해 넓다. 이 때문에 경쟁사보다 가입자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데이터 선택요금제에 따른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상승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데이터 선택요금제 가입자의 대다수는 신규고객이 아닌 기존고객이기 때문이다.
4일 기준으로 테이터 선택요금제 가입자는 SK텔레콤이 106만 명, KT가 60만 명을 넘겼고 LG유플러스도 35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공교롭게도 데이터 선택요금제 점유율도 SK텔레콤(52.7%), KT(29.9%), LG유플러스(17.4%) 순서로 기존 이통사 점유율과 비슷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면서 "게다가 소비자들이 데이터 선택요금제를 자신이 사용하던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번호이동보다는 요금제만 변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선택요금제와 비디오 요금제는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유플러스만의 특화 요금제다"면서 "다만 요금제 하나로 큰 폭의 점유율 상승까지는 바라기에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