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 보안, exe 방식으로 편해졌다고?
액티브X와 다를 바 없어..."금융사 책임 소비자에 떠넘긴 꼴"
2015-06-11 손강훈 기자
카드사는 이전 액티브X보다 훨씬 편리해졌다고 강조하지만 소비자가 느끼기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한다는 본질적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회사가 고객의 정보를 보호해야 함에도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통해 그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 소비자 “액티브X이든, exe든 설치는 똑같아”
소비자들은 exe 보안프로그램이 근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보안프로그램 설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보안을 위해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인데 그것을 exe로 바꾼다고 한들 무슨 차이가 있냐는 반응이다.
실제 온라인 카드결제를 위한 결제프로그램을 실행하니 exe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했다.
설치 도중 오류가 발생해 인터넷 페이지가 닫혀버리거나 결제를 다시 진행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지시에 따라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했음에도 ‘설치 전’이라는 안내가 계속 나오며 이후 단계가 진행되지 않아 결제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게다가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브라우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원도우 기반 PC가 아닌 애플의 맥 컴퓨터 등에서는 설치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환성이 좋다'는 장점마저 무색해졌다.
◆ 카드사 “액티브X에 비해 편의성 훨씬 좋아져”
반면 카드사들은 exe 보안프로그램이 기존 액티브X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경우 쇼핑몰마다 액티브X를 설치해야 했지만 exe는 ‘한 번만’ 설치하면 같은 시스템을 쓰는 카드사끼리 호환된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는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가능했지만 exe 보안프로그램은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이어 등에서 모두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xe 보안프로그램은 한 번만 깔면 어떤 브라우저 등 계속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액티브X보다 훨씬 편리한 것은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이 보안프로그램 무설치를 원했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구현이 힘든 상황이라 금융당국과 카드사는 ‘호환성’에 집중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앱카드나 간편결제서비스 등 exe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더욱 강화해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