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해외서도 '훨훨'...동아ST, 수출실적 27% 증가

2015-06-09     윤주애 기자

동아ST(대표 김원배·박찬일)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ST의 올 1분기 수출실적은 유한양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최대수출 제약사인 녹십자를 추월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ST는 올해 1분기 수출액이 3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 원에 비해 27.1% 증가했다. 

'박카스캔' 등이 90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65.6%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을 이끌었다. 항결핵제 '크로세린' 등 전문의약품도 157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5.1% 늘었다.

올해 1분기 동아ST는 매출액(1천395억 원)의 22.5%를 해외수출에서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7.2%)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아ST는 2013년 구 동아제약으로부터 사업회사로 분리돼 출범한 첫 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해외에 982억 원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12개월 동안 1천12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고는 1천200억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수출 효자 품목은 박카스"라며 "지난해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에서 매출액 356억 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 에너지드링크로 유명한 '레드불'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동아ST는 동남아 시장 등지로 박카스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으로 박카스를 홍보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맞춤형으로 탄산이 들어간 박카스캔을 수출하고 있다.

2세대 결핵치료제인 '크로세린'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아프리카 등지로 크로세린 수출액을 늘리기 위해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현지 파트너 쑤저우시노와 250억 원 규모의 크로세린을 최소 5년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동아ST는 또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자이데나' 영업망을 러시아와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까지 중국을 포함해 18개국으로 '자이데나' 수출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동아ST는 올해 수출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 현지법인을 활용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글로벌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R&D 투자와 기술 수출을 동반한 글로벌 신약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아ST는 자체 개발 신약인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미국에서 처방액이 증가하고, 유럽시장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로열티 수입이 늘어날 예정이다. 당뇨 신약 '에보글립틴'도 올해 말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천연물 신약 'DA-9801'(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해외 파트너링에 성공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아ST에 대해  "자체 개발 신약 등 탄탄한 파이프라인에 따라 전문의약품 등의 수출 호조로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0만7천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동아ST는 지난 5일 종가가 15만 원이었다. 이 회사는 해외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45.6%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는 3.6%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