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에어워셔,"생선냄새 못견뎌" vs."예민반응"
갓난 아기를 위해 구입한 공기청정기에서 생선 비린내에 버금가는 악취가 발생해 곤혹을 치뤘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다.
냄새의 원인은 오존농도가 권고수치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제조사 측은 오존농도 적합여부를 확인하기는 커녕 소비자의 과민반응으로 대응해 불만을 키웠다.
전라북도 군산시 산북동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올해 초 46만 원을 주고 대유위니아의 에어워셔(모델명 MAPS-D515B)를 구입했다. 갓난 아기를 키우면서 실내 공기질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용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공기청정기에서 생선 비린내와 유사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하루에 4~5시간만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수시로 환기를 했지만 비린내는 사라지지 않았다.
참고 지내다가 지난달 말 대유위니아에 AS를 신청하자 방문한 기사는 처음부터 에어워셔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해서 나는 냄새라며 소비자 부주의를 탓했다.
김 씨가 물을 넣지 않고 사용했다고 반박하자 "플라즈마 때문에 냄새가 났는데 제품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냄새 때문에 불편하다면 플라즈마 기능을 꺼버리면 된다"고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김 씨가 공기청정기의 제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할 바에야 비싸게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반품 및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김 씨는 "에어워셔 제품 뒤쪽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전면부에서는 아무리 먼지를 털어도 센서 색상이 변하지 않더니 이젠 냄새 때문에 못쓰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에서 악취가 났는데도 제대로 점검조차 않는 제조사 대응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플라즈마가 발생하면 특수의 냄새가 날 수 있다"며 "김 씨가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센터에서 자택을 방문해 해당 모델의 지난해 9월 검사성적표도 보여주고 제품에서 악취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봤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가정에서 바로 오존농도를 측정할 수 없어 일단 클린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다"고 해명했다.
제조사 측 설명대로 이 제품은 제균기능으로 '플라즈마 이온(WPS) 기능'이 탑재돼 있다. 플라즈마 방식 공기청정기는 음이온 등이 실내 공기중 부유 세균 등을 더 많이 잡아낼 수 있도록 공기정화 효율을 높였다. 문제는 음이온이 발생하면서 불가피하게 오존도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공기청정기 등의 오존 농도 기준치를 0.05ppm으로 운용하고 있다. 에어워셔를 포함해 시판중인 제품들은 오존테스트를 거치는데 김 씨가 구입한 모델 역시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공기청정(CA)인증과 가습기(HD)인증을 받았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는 음이온이 발생되는 공기청전기는 살균작용이 뛰어난 반면 음이온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오존량이 적당할 때는 우유냄새 비슷하게 나는데, 비린내로 느껴질 정도면 오존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거나 꼭 사용할 때는 인체에서 멀리 두고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