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쿠폰 열심히 모았지만, 한순간 쓰레기~

어플-종이 쿠폰, 본사-지점별 운영방식 적립율 모두 달라

2015-06-16     문지혜 기자
#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공 모(여)씨는 최근 단골로 이용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종이쿠폰 챙기는 것을 잊어버려 갈 때마다 새로 찍는 통에 도장이 1~2개 찍힌 쿠폰 여러장을 합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 단골집이라 이곳에서만 구입했고 도장도 이곳에서만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침이 그렇다고 할 뿐이었다. 공 씨는 “서비스라고 하지만 10~12개씩 모으는 게 쉽지 않은데 무조건 업체 측 방침만 설명하더라”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자주 이용하던 단골집이 폐점하는 바람에 모아뒀던 쿠폰을 몽땅 날렸다.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도장이 꽉 채워진 종이 쿠폰 몇 장을 아껴뒀는데 갑자기 해당 지점이 문을 닫았던 것. 종이 쿠폰에 ‘해당 지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긴 했지만 폐점된 상황이라 타지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불가능했다. 본사에서도 해당 가맹점주가 개별로 진행한 프로모션이었다고 설명할 뿐이었다. 김 씨는 “어떤 브랜드는 전 지점 이용 가능하고 어떤 브랜드는 해당 지점만 가능하다고 설명해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운영하는 ‘쿠폰’ 시스템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가 해당 지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인 쿠폰을 발행해 이를 모르는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기도 했다.

16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 카페베네(대표 김선권), 엔제리너스커피(대표 노일식), 탐앤탐스커피(대표 김도균), 할리스커피(대표 신상철), 커피빈코리아(대표 박상배),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 등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7곳의 서비스 쿠폰 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등 3곳이 ‘한 잔을 마셨을 때 도장을 찍어주는 쿠폰’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이디야커피는 종이 쿠폰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커피빈과 엔제리너스는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종이 쿠폰을 종료하고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변경했다.

커피빈은 영수증에 나와 있는 바코드를 ‘핑크 카드’ 앱에 입력하면 도장이 찍히는 시스템이다. 어플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바코드가 나와있는 영수증을 모아 가져가면 사용할 수 있다.

전체 직영점으로만 운영하고 있는 커피빈은 전 매장에서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유효기간도 기존 종이 쿠폰과 마찬가지로 6개월이다.

엔제리너스 역시 1년여 동안 시험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경 어플을 론칭했다. 결제 시 도장이 적립되며 다른 조건 없이 전 지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어플을 통해 쿠폰을 관리하고 있다. ‘계절 이벤트’ 등으로 e스탬프를 모을 수 있으며 일정 기간 내 도장을 모으면 텀블러 등을 주는 이벤트다. 이외에 멤버십 서비스로 일정 기간 내에 ‘별’을 모으면 회원 등급을 올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커피빈은 ‘콩’, 엔제리너스는 ‘엔젤’ 개수에 따라 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따로 운영 중이다.

탐앤탐스와 할리스, 카페베네는 일부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쿠폰 서비스는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쿠폰이 아닌  2~5% 적립해주는 멤버십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자체 프로모션으로 종이 쿠폰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점별 로컬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지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이 쿠폰에 ‘해당 쿠폰은 해당 지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쿠폰 디자인이나 유효기간도 다르게 표기하는 등 본사와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어 보상 역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업체들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쿠폰 제도가 최근 어플로 바뀌고 업체별로 운영 방법이 달라 혼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결국 소비자가 사용조건을 꼼꼼하게 챙기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