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제로투세븐, 유아복 침체 뚫을 묘수는?
출산율 저하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유아동 패션업계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 및 브랜드 제휴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유아동 패션업체인 제로투세븐(대표 조성철), 아가방컴퍼니(대표 이원재), 보령메디앙스(대표 박세권)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천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천357억 원에 비해 1.2% 감소했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매출이 감소한 반면,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자회사인 제로투세븐만 매출이 늘었다.
이에 비해 영업수지는 3사 모두 개선됐다. 제로투세븐과 보령메디앙스는 영업이익이 늘었고, 아가방컴퍼니는 적자폭을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출산율 하락으로 유아 패션 업체들의 오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통해 그나마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이 2012년 49억 원, 2013년 39억 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역시 지난해 1천600억 원으로 2013년 1천946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보령메디앙스는 2013년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5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1천453억 원으로 6% 가까이 감소했다.
제로투세븐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천4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8억 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유아동 패션업체들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롯데 등 면세점 5곳에 입점시켰으며 아가방컴퍼니 역시 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특히 제로투세븐은 유아동 전용 온라인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에서 의류 및 매일유업 제품 등을 판매하는 등 유통 부문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매일유업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리더십과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