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마스크 가격 폭등...이 와중에 '메르스 장사' 원성
주문 제품 품절 핑계로 취소하고 가격 2~3배 올리기 일쑤
2015-06-15 문지혜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장 모(여)씨는 최근 오픈마켓을 이용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메르스 병균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족들이 사용할 1회용 마스크 50개, 일반 마스크 등 여러 가지를 묶어 4만 원가량에 구입했다는 장 씨.
6월1일 결제를 하자 바로 다음날 송장번호까지 떠 빨리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계속 ‘배송대기중’으로 뜨더니 6월5일에는 ‘품절로 인한 취소’라는 문자메시지가 달랑 왔고 환불 처리됐다.
부랴부랴 다른 곳에서라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옥션,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온갖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거의 2~3배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고. 혹시나 싶어 해당 판매자 사이트에 방문해보니 품절은커녕 더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장 씨가 전에 구매한 대로 다시 사게 되면 거의 1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있었다. 화가 나 판매자에게 항의했지만 ‘전에 들어왔던 것은 품절된 것이 맞다’며 죄송하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었다.
오픈마켓 측 역시 “해당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구매를 취소한 후 가격을 올려 재판매한다는 민원이 많이 접수됐다”면서도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장 씨는 “메르스 때문에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돈 벌 궁리만 하는 판매자도 문제지만 방관자인 오픈마켓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 정책은 판매자의 고유 권한이라 비싸게 판다고 해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일방적인 배송 취소, 미배송 등으로 패널티를 주고 있으며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판매 금지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