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스코건설 지분매각 1조2400억 원 외자유치
2015-06-15 윤주애 기자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38%는 포스코가 보유중인 1천80만여주에 신규발행 508만여주를 합친 것이다. 권오준 회장은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올바른 동반자를 선택한다”라는 아랍 속담을 인용해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은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을 서양에 알리는 계기가 고려시대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 이뤄졌다”며“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말 PIF의 인수의향서(Indicative Offer) 접수 이후 실사 및 협상을 거쳐 9개월여만의 일궈낸 결과다. 양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PIF를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 산업 등 산업 인프라 및 제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국부펀드인 PIF는 그 사업 파트너로 한국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선택한 것이다. PIF는 자산규모가 3천억 달러(한화 약 330조 원)에 달한다.
PI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포스코건설은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을 올릴 계획이다.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양측은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합작설립(JV, Joint Venture)해 PIF 등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사우디 주요 건설산업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