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5월 처방액 감소..메르스 후폭풍 우려

2015-06-16     윤주애 기자
주요 제약사들의 지난달 처방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말부터 메르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6월 뿐 아니라 7~8월도 처방실적이 부진할지 우려된다.

16일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4개 주요 제약사의 5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2천964억 원에서 올해 2천755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외국계 제약사와 코프로모션 중인 품목은 집계대상에서 제외됐다.

SK케미칼이 124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동국제약은 19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동아ST, CJ헬스케어,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도 두자릿수 비율로 처방액이 줄었다.


24개 제약사 중 16개사 처방액이 감소했다. 증가한 곳은 8개사에 불과했고, 상위 10개 제약사 중에서는 삼진제약과 대원제약 2개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제약사들의 처방액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메르스 사태로 인해 급격히 처방액이 줄어들지 우려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으로 헬스케어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조성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메르스 백신 및 치료제가 없고 이번 사태로 제약사들의 병의원 영업활동이 위축된 데다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도 감소하면서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4~5월 합산 원외처방 조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고,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0.5% 악화됐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처방액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스 사태가 7~8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