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경보제약 상장으로 지주사체제 강화 효과 '기대'
2015-06-24 윤주애 기자
오늘 29일로 예정된 경보제약의 상장을 통해 종근당이 지배구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그룹은 2013년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가 일부 자회사에 대해 최소 지분율 기준(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기업가치가 3천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경보제약의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이용해 이장한 회장과 종근당홀딩스가 지배구조 강화에 필요한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경보제약은 원료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종근당홀딩스가 59%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41%는 이장한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은 경보제약 주식 956만2천750주를 증시에 상장시킬 방침이다. 이 가운데 25%는 신주 를 모집하고 나머지 75%는 구주를 매각한다.
종근당홀딩스도 경보제약 상장으로 현금 717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종근당홀딩스는 주요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데 이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종근당 지분 17.2%, 종근당바이오 지분 3.1%,, 종근당산업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려면 상장사인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 지분율은 20% 이상, 비상장사인 종근당산업과 벨이앤씨 지분율은 4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앞서 종근당홀딩스는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종근당(7.7%→17.2%)과 종근당건강(16.4%→51%) 지분율을 늘렸다.
종근당그룹은 상장사가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3곳인데 경보제약이 상장되면 4개로 늘어난다. 증권업계는 경보제약이 상장 후 기업가치가 3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천698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평균 15%대다. 주력 품목은 아토르바스타틴으로 지난해 매출액 279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16.5%를 차지했다. 이 성분은 블록버스터급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주원료 성분이다.
문경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보제약에 대해 "종근당 계열의 핵심 원료의약품 자회사로 전체 매출의 45.4%가 해외매출이고, 특히 의약품선진국인 일반 비중은 60% 이상"이라며 "신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수탁생산(CMO)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