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소니 헤드셋 수리 맡기자 멀쩡한 부품 교체만 강요

2015-07-03     안형일 기자

외국계 업체가 운영하는 외주 AS업체를 이용하며 불편을 느낀 소비자가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소니 헤드셋의 음질 이상으로 AS를 요청하자 명확한 진단없이 메모리카드 교체만을 강요(?)했다는 것.

소니코리아(대표 모리모토 오사무)는 국내 전 지역에 외주 협약을 통한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제품 유형에 따라 해당 지역 인근의 서비스센터를 연결해 접수해주는 방식이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사는 홍 모(여)씨는 작년 12월 소니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15만 원에 구입했다. 메모리 카드 클래스1부터 클래스4(숫자가 커질수록 로딩속도가 빠르다)까지 지원되는 고음질 헤드셋이라 음악을 즐겨듣는 홍 씨에게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사용한 지 일주일 후부터 잡음이 들리더니 두 달 뒤에는 부팅이 느려지고 렉이 심하게 걸렸다.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온전한 감상이 힘들 정도였다고.

부산에 있는 소니 센터로 제품을 보내자 수리 기사는 메모리카드가 타사 제품이라 그렇다며 교체를 안내했다.

소니 메모리 카드만 써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지자 메모리 카드 클래스가 4인 것으로 교체하라고 말을 바꿨다. 제품설명서에 '클래스 1부터 4까지 모두 지원된다'고 나와있다고 되묻자 "못 믿겠으면 본사로 보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이 홍 씨의 설명.

결국 본사로 제품을 접수해 새 상품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

홍 씨는 "정확한 불량 여부 파악도 안하고 새 메모리카드 구입만을 강요하며 횡설수설하는 기사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센터 측에서도 메모리카드 문제가 아니라고 하던데 기사 말만 듣고 무턱대고 구입했으면 또 소비자만 손해봤을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제품의 세부적인 불량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무상 AS기간에  해당하는 고객이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며 "해당 대리점 기사와의 마찰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우며 별도로 직원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