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 살림살이 나아지려나?...체질개선 '박차'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올 하반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철강사들은 업황부진과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올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구조조정과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개선을 꾀하고 있다.
1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7개사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한 21조1천8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1조2천534억 원으로 1.2%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등으로 철강업계 양대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부진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포스코(대표 권오준)는 2분기 매출이 3.4%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4.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대표 우유철)도 매출이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대제철은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철근과 형강류의 계절적 특수로 비교적 실적이 잘 나오는 편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에 대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E&C사업부문과 해외법인의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가 계절적으로 철강업계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어 다소 실망스럽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매출이 감소한 것과 달리, 세아베스틸(대표 이승휘)은 나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3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했다.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 실적은 이번 2분기부터 반영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까지도 적자를 냈던 세아창원특수강이 2분기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과 합치면 올 상반기 3개사의 매출액은 40조5천724억 원, 영업이익이 2조3천806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4.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5.5%에서 5.9%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업황침체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철강사들은 군살빼기와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핵심자산 및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와의 합작 수주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가능성이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7월1일자로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효율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로 체질개선을 통해 특수강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한편, 동부제철(대표 김창수)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적자지속 등의 이유로 2분기 실적을 예측한 증권사가 없다. 현대하이스코(대표 박봉진)는 오는 7월1일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돼 소멸될 예정이어서 별개의 실적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