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지역에 살면 밤 11시 택배 수령도 감수해야?
2015-07-07 안형일 기자
현대택배의 배송 서비스를 두고 소비자가 울분을 참지 못했다.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안 모(남)씨는 인터넷으로 120만 원 상당의 노트북을 구입했다.
하수처리장 공사 작업을 맡은 안 씨는 작업 현장 인근에 지어놓은 임시사무실에서 근무를 했고 퇴근 후 동료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근무시간엔 집이 비어 있는터라 사무실을 배송지로 지정했다.
며칠 뒤 '밤 11시 이후에 택배가 도착한다'는 기사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안 씨는 다음날 일과시간 중 배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안 씨의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은 밤 11시 이후로만 배송된다는 뜻밖의 답장을 받았고 이유를 묻자 배송 코스 상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작업장 인근에 임시로 지어놓은 사무실 특성상 경비실이나 무인택배함 등은 없다는 게 안 씨의 설명. 난감한 상황에 현대택배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배송기사가 전화하면 시내로 나와 직접 택배를 수령해가라는 어이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안 씨가 "배송비도 지불했는데 직접 수령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따졌지만 방법이 없다고 잘랐다. 결국 밤 11시까지 기다려 물건을 받아야 했다고.
안 씨는 "산간벽지도 아니고 차로 5분이면 주거지역인데 밤 11시 이후에만 배송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기사 시간에 맞춰 차 끌고 나가 직접 수령하라는 말에 헛웃음만 나왔다"고 말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해당지역을 배송기사 1명이 담당하고 있는데 물량이 많은 곳을 먼저 돌다보니 늦은 시간 배송을 안내한 것 같다"며 "외각지역이라 급하게 물건을 받아야 할 경우 중간에서 수령할 것을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우 고객 동의하에 경비실이나 인근 슈퍼에 맡기기도 하는데 여건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