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안되는 손오공 변신 장난감, 고객센터도 '나몰라'

2015-07-08     안형일 기자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는 겁니까?"

장난감업체 손오공 제품의 품질 관리를 두고 소비자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의 제품 교환에도 같은 불량이 반복된데다 고객센터는 불통으로 답답함을 키웠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장 모(여)씨는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메가스파이더를 아이에게 선물했다.

메가스파이더는 트럭 모양에서 거미 모양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장난감으로 시중 판매가격은 6만 원선이다.

▲ 고정이 되지 않아 온전한 트럭 모양이 불가한 상태

하지만 거미에서 트럭으로 변신 중 거미 다리 부분이 고정이 안됐고 트럭 슬로프 부분이 닫히지 않았다. 온전한 트럭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장 씨는 판매처에 교환을 요청했다. 며칠 뒤 새 제품을 받았지만 동일한 불량이 발견돼 재교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새 제품 역시 비슷한 불량으로 제대로 조립이 되지 않아 환불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속상해하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시간만 허비했다는 억울한 생각에 손오공(대표 김종완) 고객센터로 항의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수차례 연락에도 단 한 번도 연결이 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관련 글을 올리자 며칠 뒤 "고객센터에 민원을 접수해 AS를 받아라"는 짧은 답변이 전부였다는 것이 장 씨의 설명.

실제로 기자가 해당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고객센터로 며칠에 걸쳐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상담원 연결이 불가능했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라는 안내음만 반복됐다.

장 씨는 "불량으로 두번 교환했는데 모두 똑같은 불량이었다는 건 근본적으로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기본적인 검수도 없이 출고시킨다는 의미"라며 "아이들 제품이라고 너무 허술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차례 연결에도 불통인 고객센터의 존재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어린 동심을 상대하는 업체가 가장 기본적인 책임의식 없이 물건 팔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손오공 측은 수차례 요청에도 어떤 해결 방안이나 대응책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