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이익 늘고 손해율은 하락 '好好'...김용범 사장, 구조조정 성과
2015-07-08 손강훈 기자
메리츠화재가 사업비 절감과 손해율 개선 등을 통해 올들어 수익을 크게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한 김용범 사장의 결단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순이익 6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925억 원으로 20.1% 증가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천149억 원이다. 올 들어 5개월 만에 지난해 절반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이다.이는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과 보험이익 초과달성, 손해율 개선이 맞물린 성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취임한 김용범 사장은 취임 후 전체 직원의 15%가 넘는 400여 명의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효과는 월별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조조정을 단행한 3월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희망퇴직비용 450억 원과 보험금이 지급할 사유가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아 향후에 지급하게 될 추정 보험금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250억 원이 발생된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4월에 다시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5월 영업이익 387억 원, 순이익 272억 원을 기록하며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또 긍정적인 신호는 3월 이후 사업비율, 손해율, 합산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비용,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사업비율은 3월 30.8%까지 치솟았다가 4월 19.2%, 5월 18.1%로 하락세를 보였다.
손해율과 합산비율 역시 3월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합산비율(손해율+사업바율)의 경우 100%가 넘어가면 들어오는 보혐료보다 나가는 돈이 많이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 비율이 5월에 100.5%로 떨어지며 기준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구조조정 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퇴직금 등)의 영향에서 벗어난 것과 보험본업에서 초과이익 달성, 손해율 특히 장기보험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해율 개선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월 전체 사업비율, 손해율, 합산비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는데 사업비율과 합산비율 증가는 3월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손해율은 구조조정과 전혀 상관없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한승회 연구원은 “합산비율 안정화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완화됐지만 아직 손해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하락할 수 있는 근거(대당 경과보험료 증가 등)가 타사 대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손해율 하락세를 어떻게 지속하느냐가 김용범 사장의 올해 제 1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