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도 화장품, 얼렁뚱땅 만들다간 큰코 다쳐
곰팡이 등 변질 관련 피해 많아...안전기준 강화 효과 기대
2015-07-07 안형일 기자
# 사례1. 서울 잠실에 사는 송 모(여)씨는 생후 5개월 된 아들에게 아토피 예방에 좋다는 물티슈를 자주 사용했다. 보습 성분이 강화된 아기용 제품이라 일반 물티슈보다 30%가량 더 비쌌다. 여느 때와 같이 아기 몸을 닦아주던 송 씨는 물티슈에서 원인모를 얼룩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나머지 물티슈에서도 똑같은 얼룩을 발견한 송 씨는 제조사에 사진을 보내 항의하자 '보관상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다며 반품 처리를 안내했다. 정확한 성분에 대해 묻자 분석 후 알려주겠다 했지만 연락은 없었다고. 송 씨는 "아기 피부에 좋다는 소리에 여태껏 사용해 온 제품이 오히려 아기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닌지 걱정인데 성분에 대한 설명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 사례2.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사는 박 모(여)씨도 물티슈 사용 피해자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머물게 된 박 씨는 평소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집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 물티슈를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몇 분 뒤 따끔거림과 함께 피부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냄새를 맡아보고 물티슈 내부를 자세히 살피자 곰팡이균으로 보이는 얼룩이 있었다. 제조사 측에 사진을 보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병원으로 찾아온 직원은 보상을 약속하고 제품을 회수해 갔다. 박 씨는 "위생용품이라 믿고 써 왔는데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포장재에 유통기한 표시도 없어 얼마나 오래된 제품인지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사례2.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사는 박 모(여)씨도 물티슈 사용 피해자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머물게 된 박 씨는 평소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집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 물티슈를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몇 분 뒤 따끔거림과 함께 피부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냄새를 맡아보고 물티슈 내부를 자세히 살피자 곰팡이균으로 보이는 얼룩이 있었다. 제조사 측에 사진을 보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병원으로 찾아온 직원은 보상을 약속하고 제품을 회수해 갔다. 박 씨는 "위생용품이라 믿고 써 왔는데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포장재에 유통기한 표시도 없어 얼마나 오래된 제품인지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지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올 7월부터 '공산품'으로 분류됐던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전환하고 안전 및 품질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화장품의 안전기준에 따라 물티슈 역시 미국, 일본, 유럽연합을 비롯한 43개국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관리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화장품과 같은 사용원료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제조업자는 제조업, 제조 판매업 등록과 출고 전 제조번호별 품질검사를 마쳐야 한다.
또 '유통기한 표시 의무화'도 안전한 물티슈 사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유통기한 표시가 안되어 있는 것은 물론 표시된 제품도 유통기한이 제각각으로 표시돼 있어 혼란을 야기했다.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물티슈에서 곰팡이, 악취 등 피해가 발생해도 업체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사용자의 보관 부주의 등으로 책임을 돌리기 일쑤였다.
특히 그간 세균과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보존제 성분 관리 강화로 피부 부작용 및 곰팡이 발생 등 피해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티슈의 부패 방지를 위해 쓰이는 보존제인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CPC) 등은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고 식약처가 새로 고시한 59개 살균 보존제 성분만 이용해야 한다.
보령메디앙스, 유한킴벌리 등 물티슈 제조 업체 중 규모가 큰 업체들은 이번 품질강화 이전부터 관련 규제에 맞게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현재 적용된 기준에 맞춰 출시했다"며 "단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전환되면서 필요한 제조업 또는 제조판매업 등록 등의 행정절차는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울생약, 맑은하늘물티슈, 아진크린, 깨끗한사람들, 토토맘, 미래생활, 유진크린텍 등 중소 물티슈 제조업체들은 7월부터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올해 말까지 지정된 계도기간까지 시판되는 제품들을 교체할 예정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그동안 물티슈에서 곰팡이나 벌레가 발견되고 보존제 등 성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 안전규정강화로 물티슈 관련 피해 감소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