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다단계시장]'가입자수' 애터미, '실속' 유니시티...암웨이 안 부러워
지난해 다단계시장에서 매출은 한국암웨이가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가입자수와 1인당 매출에서는 애터미와 유니시티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등이 등이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애터미는 가입자를 40%나 늘리며 한국암웨이의 2배 가까운 숫자를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다단계업체 109개의 가입자수는 689만 명으로 전년 동기 572만 명에 비해 20.4% 증가했다. 전체 매출이 4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1인당 평균 매출은 65만 원으로 그쳤다.
매출기준 상위 10대 업체만 놓고 보면 가입자수가 434만 명으로 전년 438만 명에 비해 1% 감소했다. 전체 다단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2013년 77%에 비해 14%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만큼 후발업체들이 선전을 한 셈이다.
최근 가입자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애터미를 제외할 경우 상위 9개 업체의 가입자수는 231만 명으로 2013년 293만 명에 비해 21%나 줄어든다.
다만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1인당 평균 매출은 77만 원으로 전년 동기 71만 원보다 7.8%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가입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애터미(대표 박한길)였다. 애터미는 지난해 가입자수는 50만 명 이상 늘리며 한국암웨이(109만 명)를 100만 명 가량 앞섰다. 다만 1인당 매출은 25만 원에 그쳐 10대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애터미 관계자는 "역사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2013~2014년 사이에 가입자수가 늘어나고 외적인 부분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 때문에 1인당 매출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의 가입자수는 108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 명 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1인당 평균 매출이 98만 원에서 103만 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토종 다단계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하이리빙은 매출, 가입자수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외형이 감소했다. 하이리빙(대표 안태환)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10만 명으로 2013년 12만 명에 비해 15% 가량 줄었다. 1인당 매출은 71만 원으로 전년 동기 61만 원보다 16% 증가했으나 매출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이리빙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가입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아 가입자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기준 2~3위를 차지한 뉴스킨코리아(대표 마이크 켈러)와 한국허벌라이프(대표 정영희)는 매출이 감소하고 가입자수가 증가했다.
뉴스킨코리아 관계자는 “2013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 지난해엔 다소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 때문에 회원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허벌라이프 역시 "소비자 저변확대 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뉴트리션 회사로서의 모멘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위업체인 유니시티코리아(대표 다니엘 휴즈)는 가입자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1인당 매출이 40%나 늘었다. 유니시티코리아의 1인당 매출은 190만 원으로 한국암웨이는 물론, 2~4위 업체를 크게 앞질렀다.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케이코리아(대표 노재홍)였다. 메리케이코리아는 매출 1천104억 원으로 6위에 머물렀지만 가입자수가 3만 명에 불과해 1인당 매출이 331만 원에 달했다. 7위인 멜라루카코리아(대표 박은숙)도 매출은 880만 원에 불과했지만 가입자수가 6만 명이 채 되지 않아 1인당 매출이 150만 원에 달했다.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 김현수)는 2만 명이 채 되지 않던 가입자수가 6만8천여 명으로 3배(262%) 넘게 증가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 1인당 평균 매출은 2013년 68만 원에서 지난해 107만 원으로 증가했다.
10위인 루안코리아(대표 박인천) 역시 1인당 평균 매출이 81만 원에서 194만 원으로 2배(139%) 넘게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