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상반기 '수익 1위' 등극 유력...삼성·NH투자·한국투자증권 성적표는?
지난 1분기에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 순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던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이 2분기에도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5일 영업실적 잠정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1천183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7.9%, 전분기보다는 6.6% 증가한 금액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2분기 당기순이익 902억 원보다도 200억 원 이상 많았다.
증권사들은 4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관련 이익감소, 6월 100명의 희망퇴직 발생으로 판관비 증가 등을 이유로 KDB대우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KDB대우증권은 전분기보다 더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트레이딩(S&T)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우 2분기 증시 거래대금이 10조3천억 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1분기보다 44% 증가한 1천119억 원의 수익을 냈고 WM 부문은 신탁‧연금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327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IB 부문은 구조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여신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 하며 312억 원의 수익을, S&T 부문은 시장금리가 상승한 악재에도 958억 원의 수익을 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6월에 진행된 100명의 희망퇴직 비용이 2분기 실적에 포함됐음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과 수익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28억 원,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840억 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KDB대우증권의 경우처럼 타 사들도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어 KDB대우증권과의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증시 일일 거래대금이 10조3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5.6%나 증가한 영향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 채권관련 수익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활성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 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수익성의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계 수익 1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