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다단계시장]허벌라이프·뉴스킨·메리케이, 1인당 후원금 최고...외형보다 '실속'
2015-07-17 문지혜 기자
국내 다단계시장에서 가입자가 직접 제품 판매에 뛰어 들어 그 대가로 받는 수당(후원금)은 1인당 평균 10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으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암웨이가 전체 수급자에서 압도적인 숫자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암웨이의 1인당 후원금이 평균치를 밑돈 데 비해 매출 2, 3위 업체인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는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토종브랜드였던 하이리빙은 매출순위 하락과 함께 후원금도 줄어들어 10대 업체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렸다.
지난해 총 매출 대비 총 후원금의 비중은 32.5%에 달한다. 방문판매법 제20조 3항(후원수당의 지급기준 등)에 따라 다단계판매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후원금은 총 매출의 35% 이내로 규정돼 있다.
다단계업체에 등록돼 있는 가입자수는 689만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후원금을 받는 수급자 수는 134만 명(19.4%)에 불과했다. 상위 10대 업체 역시 가입자 434만 명 중 후원금을 받는 수급자 수는 97만 명(22.3%)뿐이었다.
나머지 99%에 해당하는 수급자 132만 명이 받는 평균 후원금은 52만 원에 불과했으며, 특히 하위 40%에 해당하는 수급자는 평균 3만5천 원을 받았다.
개별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암웨이(대표 박세준)가 수급자 수와 후원금액 모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46만9천 명에게 3천500억 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후원금은 75만 원으로 전년 동기 77만 원에 비해 2만 원(2.9%)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과 가입자수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애터미(대표 박한길)는 1천768억 원을 17만여 명에게 분배했다. 지난해 매출과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후원금 역시 51%, 수급자 수 44%로 증가한 것. 다만 가입한 사람 중 후원금을 받는 수급자 비중이 8%에 불과했다.
애터미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회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다보니 후원금을 받는 수급자의 성장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멜라루카코리아(대표 박은숙)은 2013년 7만 명이 넘던 수급자가 3만5천900명으로 53%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 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천201억 원)에 비해 27% 가량 줄었으며, 후원금 역시 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이에 대해 멜라루카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위주의 구매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타사와 후원금 분배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2013년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가 지난해 줄어들면서 비즈니스 용도로 하던 수급자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허벌라이프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회원 보상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공지 및 안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한 뉴스킨코리아(대표 마이크 켈러)는 1인당 평균 후원금액이 271만 원으로 후원금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메리케이코리아(대표 노재홍)는 1인당 후원금이 263만 원에 달해 3위를 차지했다. 후원금은 전체 매출의 30.9%인 341억 원에 불과했지만 1만3천여 명의 수급자에게 분배했기 때문이다. 상위 1%가 받는 1인당 평균 후원금도 9천만 원으로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메리케이코리아 관계자는 “타업체에 비해 활동하는 독립컨설턴트의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리빙(대표 안태환)은 1인당 평균 후원금이 60만 원으로 10대 업체 중 가장 낮았다. 후원금은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수급자 수 역시 4만 명으로 6.9% 감소했다.
지난해 상위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 김현수)는 1인당 평균 74만 원, 루안코리아(대표 박인천)는 222만 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