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료 싸다고 결제했더니 70% 세금 슬쩍 추가

2015-07-23     안형일 기자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한 호텔에 과도한 세금이 붙었다며 소비자가 기겁했다. 15~20%의 세금이 붙는 2인 기준 방에 아이 두 명을 추가하자 세금이 70%로 껑충 뛰었던 것.

업체 측은 국가별 호텔에 따라 다르게 세금이 추가되는 사안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고 답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황 모(여)씨는 12박 13일 일정으로 베트남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중 저렴하게 방을 구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호텔스닷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실제로 저렴한 가격의 호텔들이 많다싶어 상품을 비교하던 황 씨는 24%의 할인율이 적용된 가장 저렴한 방을 선택했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 취소가 불가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미 휴가계획등 일정이 바뀔 염려가 없어 일사천리로 결제를 진행했다고.
▲ 인원을 추가하자 방 가격의 70%의 금액이 세금으로 부과됐다.

해당 호텔에 처음 3박을 예약하고 마지막 날 하루를 더 묶으려고 방을 검색하던 황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결제했던 호텔 내역 중 세금이 70%가 부과돼 계산됐던 것.

성인 두명 기준 방에 적용되는 세금이 20%에서 중학생 아이 두 명을 추가하자 70%로 뛰었다. 3박 방가격 19만 원에 무려 13만3천 원의 세금이 추가돼 총 결제금액은 30만 원이 훌쩍 넘었다.

호텔스닷컴 측에 결제 시 인원을 추가하면 세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항의했지만 취소 불가 상품이라 환불은 불가하다며 잘랐다.

황 씨는 "할인율은 빨간 글씨로 눈에 잘 띄게 강조하고 막상 부과되는 세금은 수치조차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며 "할인율만 비교하고 최종 금액에 신경안 쓴 내 잘못도 있지만 세금이 70%나 붙는다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인원 추가로 부과되는  금액과 방을 하나 더 얻는 금액과 3만 원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취소, 변경이 불가하니 손해 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국가별 호텔마다 인원 추가 시 각기 다른 관광세금이 붙으며 이는 해당 호텔 측에서 내세운 규정에 따른다"며 "일반적으로 11세 이상이면 성인 기준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고 만 2세 영아만 추가 금액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고객이 결제한 방은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한 상품이며 이또한 호텔 측에서 제시한 내용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