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연간 영업이익 6조 돌파 '불투명'

2015-07-23     윤주애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을 27% 늘렸다.

다만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인 1조4천억 원에 다소 미치지 못한데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하는 바람에 당초 예상했던 연간 영업이익 6조 원 달성여부는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23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천7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40억 원에 비해 27%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1조5천885억 원)에 비해서는 13%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1조4천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약간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30%로 1분기(33%)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액 4조6천390억 원, 순이익 1조1천8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PC 수요 둔화 등으로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액이 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각각 4%, 8%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8%, 6%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6조 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긴데다 영업이익률도 30%에 달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채우지 못하면서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반기에도 PC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3천억 원에서 5조7천억 원으로 9.5% 낮추고 목표주가도 6만 원에서 5만3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의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3천억 원에서 5조8천억 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6만7천 원에서 4만9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선제적 투자로 하반기에도 이익창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DDR4 및 LPDDR4 D램의 생산을 계획 대비 증가시키고 DDR3의 생산은 축소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분기부터 출하한 10나노급 TLC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분기 내로 3D 2세대(36단)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소규모 생산 준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어 TLC 기반의 3세대(48단) 제품도 연내 개발을 완료해 SSD 포함 솔루션 제품 전반으로의 적용 확대를 준비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3D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