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윤활유 영업이익률 20% 돌파...고급화 전략 주효
에쓰오일(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의 윤활기유 사업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20%를 돌파하면서 상반기 실적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공급량 증가로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로 가격)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향상돼 윤활기유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쓰오일은 매출액 5조1천425억 원, 영업이익 6천130억원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57.5% 증가했다.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실적이 유가상승에 힘입어 개선된 것이 호실적의 비결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윤활기유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윤활기유 부문 매출은 3천73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 증가한 795억 원을 거둬 수익성이 향상됐다.
경쟁사의 경우 윤활유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수익성을 결정짓는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지난해 4분기 475달러 수준이었지만 윤활유 제품가격 하락으로 올해 1분기 305달러까지 폭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윤활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고급화 전략으로 주력하고 있는 고품질 제품군인 '고급윤활기유(그룹Ⅲ)' 스프레드의 감소폭은 크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설립한 에쓰오일토탈 윤활유가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승용·상용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 승용차 엔진오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 건설장비용 엔진오일과 유압유도 담당하고 있다.
차량 엔진오일은 국제 윤활기유 표준 중 최고 등급인 그룹Ⅲ 윤활기유를 재료로 사용하고 특히 고급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에쓰오일의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비중은 75% 정도로 정유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만든 윤활유는 질소와 황 함유량이 적어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만족하는 친환경성도 갖춰 향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윤활기유 부문의 향후 수익성도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에쓰오일 측은 "윤활기유 부문은 범용 제품 공급 초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품질 윤활유는 견조한 수요증가로 2분기 수준의 마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