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M&A로 은행 의존도 낮추기 '결실'...영토확장 어디까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대에 달하지만, 새로 인수한 계열사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은행의존도가 6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이 KDB대우증권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이마저 성사될 경우 은행 의존도를 크게 낮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LIG손보를 지난달 KB손보(대표 김병헌)로 자회사에 편입했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 1조228억 원(연결 기준 9천446억 원) 무려 71%를 KB국민은행에 의존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에만 7천30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했다.
KB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 비해 2%포인트 높아졌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순이익 7천720억 원 가운데 5천324억 원을 은행에서 벌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은 70%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6월 KB손보를 계열사로 품으면서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KB손해보험의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반영된다.
KB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1천4억 원, 하반기 38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었고 연간으로 보면 1천388억 원을 거뒀다.
KB손보 실적을 그대로 반여할 경우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은행 의존도는 70%에서 68%로 낮아진다.
지난해 3월에 인수한 KB캐피탈(대표 박지우)도 은행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올 상반기에 순이익 312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KB금융은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의 인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KB손보가 자회사였던 LIG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LIG투자증권을 팔고 지난해 59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3위를 차지한 대우증권을 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대우증권까지 인수하게 되면 국민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60% 초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901억 원, 연간 순이익은 1천928억 원이었다.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과 합치면 상반기 순이익은 1천억 원을 넘게 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를 늘려 수익 창구를 다변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며 “은행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