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 6개월 성적 'A학점'...건전성 개선 '성과'

2015-07-31     김문수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

지난해말 취임한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이 올 상반기에 순이익을 늘리고,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단사업손익이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개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4천46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외형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5천24억 원보다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 2천억 원 가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1천400억 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STX, 쌍용건설 등 부실기업 여신을 2013년에 털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 잔액이 수익으로 환입되며 약 2천억 원 가량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천16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천173억 원) 대비 23.83%나 증가했다.

이광구 은행장은 취임 이후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했다. 추가 여신을 요구하면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토록 했고 리스크 평가를 통해 연체율이 높은 차주를 집중 관리했다.

연체율이 높은 채권은 과감하게 회수하고 우량 차주 위주로 대출을 조정해왔다. 그 결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총여신 연체율은 0.75%로 4분기(0.88%) 대비 0.13%포인트 낮아졌다. 조선 4사의 부실채권(NPL)을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존 2%대에서 올해 1분기에 2년여 만에 1.9%로 하락했다. 2분기에는 1.35%로 더 낮아졌다.


원화대출금은 우량대출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지난해 말 대비 4.7%(7조9천억 원) 증가한 175조2천억 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대출로 전환되면서 대출 이자가 늘어 수익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2조2천1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천170억 원으로 증가했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방카슈랑스, 펀드 등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2천340억 원) 대비 160% 증가한 4천820억 원을 나타냈다.

이 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남들보다 반 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영선반보)'는 가치를 내걸고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5월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 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는 등 핀테크 시장 확대에 선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해외 사업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이 행장은 최근 임직원 1천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모든 직원이 역진필기(力進必起)의 자세로 힘을 합쳐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진필기란 힘 있게 나아가면 반드시 성취한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조만간 영업점 창구를 통합하고 직원을 외부 고객 유치 영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계좌이동제 대응, 자산관리 시장 확대 등 9가지 하반기 경영전략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행장이 '영선반보'와 '역진필기'자세로 민영화 달성 과제를 해결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