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목걸이 온라인이라서 싸다고? 알고보니 '전용상품'

2015-08-04     안형일 기자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의 보석 등급이 오프라인 매장 제품의 등급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의류나 일반 생필품처럼 동일 상품이지만 '온라인'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저렴한 거라고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디자인 뿐 아니라 보석 등급 등 제품 상세정보를 세부적으로 비교해 봐야 한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탁 모(여)씨는 지난 7월 목걸이를 사기 위해 백화점 쥬얼리 매장에 들렀다. 마음에 드는 목걸이가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렸다.

며칠 뒤 온라인몰에서 목걸이를 살펴보던 탁 씨는 매장에서 봤던 동일한 목걸이가 15%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 것을 발견했다. 제품명과 디자인 모두 같은 제품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결제한 후 지인들에게도 추천했다.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매장 제품과 온라제품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체 측에 문의한 결과 다이아몬드 등급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됐다고.

직접 비교해보니 매장 목걸이 다이아몬드 등급은 'F/VS2/Very good cut'인데 반해 온라인 판매 제품은 'G/SI1/good cut'였다.  

탁 씨가 속았다는 생각에 판매처에 환불을 요구하자 제품가의 10%를 반품 수수료로 내야 한다고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해 가까스로 환불을 받았다는 탁 씨는 "매장에서 보고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을텐데 보석 등급을 알고 구입하는지 모르겠다"며 "숫자와 영어로 복잡하게 적혀있는 등급만 표시할 게 아니라 '매장제품과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업체 측은 온라인몰에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 문구를 추가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회사 정책상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다이아몬드 등급을 달리하고 있다"며 "매장에서는 다양한 등급이 판매되지만 온라인에서는 'G/SI1/good cut' 등급의 다이아몬드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페이지 상세내역에 등급이 표시되어 있다. 다만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관련 안내를 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등급 표시가 없는 온라인몰(좌)와 등급이 표시돼 있는 공식사이트.

다이아몬드 등급은 컬러(color), 투명도(clarity), 커팅(cut), 크기(carat) 네 부분에 의해 평가된다.

컬러는 D부터 Z까지 총 23등급을 나뉘며 D등급이 연한색 Z등급으로 갈수록 노란색을 띤다. 투명도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데 투명도가 맑고 깨끗할수록 높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다음으로 각도와 모양 등을 결정하는 커팅에 따라서 등급이 나뉘는데 종류는▶ excellent  ▶ very good ▶ good ▶ fair ▶ poor 순이다.

마지막으로 등급을 좌우하는 요소는 크기다.크기가 클수록 등급이 높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