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장계열사 12곳, 상반기 영업이익 26% 감소...호텔신라 '고공비행'

2015-08-03     윤주애 기자

삼성그룹 12개 상장사가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삼성물산(대표 최치훈·김신),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등 대형 기업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주원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그룹 주요 상장계열사 12곳의 매출은 130조1천43억 원, 영업이익은 12조2천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6.1% 줄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 삼성정밀화학(대표 성인희) 등 5개사는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제일모직(대표 윤주화·김봉영), 삼성전자 등 4개사이고, 삼성중공업은 적자가 심화됐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중공업이고, 이와 반대로 증가율이 높은 곳은 호텔신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이 지난해 6조5천억 원에서 올해 4조500억 원으로 38% 감소했다. 조선업 전반이 수요부진에 시달리면서 삼성중공업은 주력인 드릴십을 올 상반기 1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국제정유가격 하락 등으로 드릴십 인도시기를 연기하자는 요청만 잇달았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18%), 삼성물산(11%), 삼성전자(9.8%), 삼성정밀화학(5.3%) 순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는 매출이 1조3천억 원에서 1조6천억 원으로 28%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과 호텔을 운영하는데 올 상반기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12조8천억 원으로 삼성전자이고, 삼성정밀화학(대표 성인희)이 2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는 TV,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사업 나홀로 성장해 효자로 자리매김 했다. 반도체 사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8천억 원에서 올해 6조3천억 원으로 66% 증가하며 효자로 거듭났다. 반면 생활가전 사업은 올해 700억 원으로 93% 감소했고, IT휴대폰 사업도 5조5천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7.9% 감소했다.

오는 9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은 신규수주 부진과 해외사업장에서의 수익성 둔화로 영업이익이 2천600억 원에서 1천200억 원으로 52% 감소했다. 제일모직은 메르스 사태로 패션과 레저 사업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44%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이 66% 감소했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손실을 대규모로 털어버리면서 적자규모가 1조5천억 원으로 커졌다. 삼성정밀화학은 1분기 영업손실 88억 원에서 2분기 영업이익 90억 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16억 원에서 올해는 2억 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9.4%로 2%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13.5%, 낮은 곳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로 동일했다.

적자전환되거나 흑자전환된 2개사를 제외하고 10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4개사, 내려간 곳은 6개사다. 삼성전기(대표 이윤태)가 2.3%에서 4.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SDS(대표 전동수)는 7%→7.6%,  크레듀(대표 임영휘)는 7.5→8.1%로 올랐다. 제일기획(대표 임대기)도 4.9%→5%도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계열사는 제일모직으로 3.4%→1.7%로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4%→1%로 떨어졌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1.3%p), 삼성물산(0.9%p), 호텔신라(0.4%p), 에스원(0.2%p) 등도 이익률이 하락했다.

에스원(대표 육현표·마끼야사네노리)은 가정용 보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은 탓에 이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