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해지율 역대 최저...단통법 이후 고객 이탈 줄고 수익성 개선
2015-08-03 김건우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3사의 이동전화 해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통신 3사의 이동전화 해지율은 모두 1% 대를 기록했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2014년 2분기와 4분기에,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2014년 4분기에 1% 후반대를 잠깐 유지했지만 통신 3사가 동시에 해지율 1%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 회사로는 SK텔레콤이 1.3%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폭도 통신 3사 중 가장 컸다.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1.7%, KT는 1.8%로 나타났다.
해지율이 떨어진 것은 단통법 이후 불법 보조금이 자취를 감췄고 통신사에서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이 고가 요금제 위주로 집중되면서 번호이동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이동통신 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152만 건으로 1분기 195만 건보다 22% 줄었다. 통신3사 영업정지로 고객들의 이합집산이 잦았던 전년 동기(213만 건)와 비교하면 28%나 감소했다.
통신사들은 단통법 이후 과거처럼 불법 보조금을 투입해 경쟁사 고객 뺏기에 혈안이 된 경쟁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면서 번호이동 고객 수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속도 위주 경쟁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객 만족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면서 "최근에는 통신사 간 품질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 통신사 이동이 줄어든 것도 해지율 감소 원인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난 5월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데이터 선택요금제'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집토끼(기존고객) 묶어두기 정책'도 한 몫 거들었다.
단통법 시행으로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각 이통사들은 정책 기조를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것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통신 3사의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10~20% 감소했다. SK텔레콤(약 143만1천 명)과 LG유플러스(71만7천 명)는 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 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KT(117만9천명)는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 비중이 통신 3사 모두 상승했고 데이터 선택요금제 도입 후 1인 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해 신규 가입자 감소분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