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IPTV 통신3사의 새 '황금알'...수익성도 '기지개'
2015-08-07 김건우 기자
유선 사업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통신3사가 IPTV 사업에서 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IPTV가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유선상품은 포화상태에 이른 지 오래지만 IPTV는 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가입자을 끌어 들일 신규 유입요소가 남아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통신 3사의 IPTV 가입자 수는 총 1천153만8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957만6천 명) 대비 20.5% 증가했다. 1년 새 무려 21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가입자 감소가 뚜렷한 유선전화나 정체가 걸린 유선인터넷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이인찬)는 SK텔레콤(대표 장동현) 무선상품과 결합한 효과가 지속되면서 약 320만 명(27.7%)의 가입자를 확보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작년 상반기 이후 무려 77만2천여 명을 추가 확보해 31.8%의 가입자 증가율을 보였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212만 명으로 3위.
각 사의 IPTV 가입자가 폭증한 것은 무엇보다 무선 서비스와의 '결합'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양 사간 결합상품으로는 SK텔레콤의 무선과 SK브로드밴드의 IPTV가 결합된 'TB끼리'가 대표적이다.
2012년 상반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수는 약 118만 명에 불과했지만 3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약 32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불었다. IPTV 시장 점유율도 20.8%에서 27.7%로 6.9% 포인트 올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9%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KT는 오히려 9.8% 포인트 떨어졌다. 단순히 결합 상품의 효과로는 설명이 부족한 SK브로드밴드의 성과다.
KT는 지난 해 IPTV와 콘텐츠 매출로만 약 1조 5천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2년 전(1조678억 원)보다 매출이 무려 50%나 증가했다. KT에 비해 덩치가 작은 SK브로드밴드(138%), LG유플러스(91.7%)는 같은 기간 IPTV 매출이 무려 2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액과 가입자는 급상승하고 있지만 통신 3사의 IPTV 사업 자체는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IPTV 상용화가 시작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통신 3사의 IPTV 서비스 누적적자는 3조 원을 넘었다. 최근 VOD 수요가 늘어나면서 콘텐츠 매출이 증가해 적자폭이 줄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TV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로 볼때 고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직 아니지만 향후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