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 27조원...삼성 18조
2015-08-12 문지혜 기자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416개에 달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3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개 계열사의 지분만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 외에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8개 그룹 중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곳은 삼성으로 무려 17조8000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도 4조7000억 원에 달했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8개 그룹 448개 고리의 해소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총 27조1524억 원 에 달했다. 해소비용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산출했다.
총 10개의 고리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17조834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의 고리로 이어져 있는 현대차가 4조743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영풍(7개) 6966억 원, 현대백화점(3개) 6106억 원, 현대중공업(1개) 5924억 원, 현대산업개발(4개) 1755억 원, 대림코퍼레이션(1개) 431억 원 순이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만들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 6개 계열사의 지분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진다.
이들 6개사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 가치는 총 2조4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한국후지필름 등 5개 사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가 1조8325억 원에 달해 해소 비용이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 지분가치는 4999억 원, 롯데제과 지분 가치는 1235억 원 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과가, 롯데제과는 대홍기획과 롯데건설이 지분을 갖고 있다.
예컨대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대주주 일가나 자사주 형태등으로 매입하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포함한 총 172개의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최정점인 현대모비스의 주주인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등 3개 사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영풍은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지분을 보유한 영풍개발, 서린상사, 테라닉스, 시그네틱스 등 4개 사의 지분을 정리해야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 1개,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현대에이앤아이 2개,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1개,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들고 있는 오라관광 1개 사의 지분 정리로 순환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한진, 한솔, 한라는 제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