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의 진화...여러번 받고 병기에 따라 금액 달라지고

2015-08-21     김문수 기자

암보험이 최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여성, 고령자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에 이어 특정암으로 진단을 받을 경우 한번 더 보험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상품도 나오고 있다. 보험료는 그대로 내면서 5년마다 보장금액이 증가하는 형태의 상품도 이목을 끈다.

새로운 암보험은 가입대상 및 보장금액, 보장횟수, 보장기간 등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암 진행정도에 따라 보험금 차등

보험사들은 암 진행정도(병기)나 치료비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화하거나, 일부 특정암 보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많은 치료비가 필요한 시기에 고액의 보장을 누릴 수 있어 효율적인 보험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3기 암은 5천만 원, 말기암은 1억 원을 지급하거나 고액암 등 일부 특정암에 대한 고액 보장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단계별로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스테이지(Stage)’ 기능을 도입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AIA생명의 더블업암보험이나 흥국생명의 ‘(무)더Stage암보험’은 최초 암 진단 시 5천만 원을 지급하고 4기로 진행되면 추가로 5천만 원을 보장한다.

물가상승 반영해 보장 확대

보험료는 오르지 않으면서 물가상승을 반영해 보장 금액이 높아지는 상품도 나왔다.

BNP파리바에서는 지난 6월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에 5년 단위로 보장 금액이 커지는 체증형 암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금액 2천만원에서 5년마다 보험금이 20%씩 증가하는 방식이다. 20년 후에는 3천만 원대로 늘어난다.

이는 기존의 틀을 깬 상품으로 비용부담은 낮추면서 물가상승 등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보장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 암보험들은 암이 발병해 암 진단금을 지급받으면 효력이 끝났지만 최근에는 계속해서 암 진단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암 재발이 잦아지면서 고객 보장을 확대한 것이다.

현대해상의 ‘(무)계속받는암보험’은 최초 암 진단 시 약정한 보험금을 받았더라도 2년 경과 후에 다른 암으로 또 진단받으면 재차 보험금을 지급한다. 알리안츠생명, 흥국화재 등도 줄이어 재진단 암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여성, 노인 등 특정 계층 전용 상품 줄이어

여성이나 노인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도 다양하다.

여성전용 암보험 상품은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질환에 대한 보장 강화가 주요하다.

라이나생명보험은 지난 5월 일반암 대비 보장이 소액화된 유방암을 일반암과 동일하거나 더 크게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SAFE여성암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여성을 위한 W보험’은 여성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특약을 통해 암 수술 후 치료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실버암의 경우 기존 암보험이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가입대상으로 통상 80세까지 보장했지만 가입연령과 보장 나이를 확대해 고령층을 끌어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시니어라이프 암보험(갱신형) 무배당’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된다. KDB생명은 60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한 실버세대 전용상품인 ‘(무)KDB실버암 보험’이 있다.

이밖에 암 유경험자와 만성질환자(고혈압·당뇨) 등으로 가입대상으로 확대하는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따라 암보험이 진화하고 있다”며 “보험료가 오를 수 있는 갱신형, 비갱신형을 구분해야하며 고액암 종류가 회사별로 달라 가입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