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게임업계 2위 굳히며 '고공비행'...매출 1조 고지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누르고 국내 게임업계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넷마블은 매 분기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신작 게임 18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세라면 조만간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에 이어 국내 게임사로는 두 번째로 연 매출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천438억 원으로 전분기 2천34억 원보다 19.7% 늘었다. 전년 동기 1천205억 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넷마블의 고속 성장은 모바일 게임이 이끌고 있다.
2분기 모바일 매출액은 2천20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0.4%를 차지했다. 개별 게임으로는 올해 3월에 출시한 모바일 RPG '레이븐'이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단기간(99일) 누적 매출액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단일게임 최고 매출을 기록중인 엔씨소프트 리니지1(약 855억 원)과 비슷하다.
기존 모바일 흥행작들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12일 기준 안드로이드 마켓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서도 1위(레이븐), 2위(세븐나이츠), 4위(모두의 마블)를 차지했다.
해외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 '어벤져스' 개봉에 맞춰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가 전 세계 118개 국에서 다운로드 10위 권에 안착하는 등 '글로벌 원빌드' 작품들의 성과가 반영됐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 하반기에는 '레이븐'의 해외 출시, 그리고 디즈니와 결합한 '모두의 마블 디즈니(가칭)'의 데뷔가 예정돼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범위를 넓히자면 RPG, 캐주얼 퍼즐, 스포츠, 슈팅 액션, 전략 등 총 31종의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 국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지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넷마블의 눈은 글로벌로 향해 있으며 이를 위해 서구권 공략을 위한 해외 게임업체 M&A를 비롯해 주요 개발사 IPO추진,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온라인 PC 부문 매출 감소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2분기 온라인 PC 부문 매출은 23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6%에 불과하다. 온라인 PC 부문 매출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1분기에는 신작 '엘로아' 덕분에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PC 온라인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면서 "하반기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연 매출 1조 원 돌파'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를 올해 안에 달성하려면 올 하반기에만 5천528억 원을 벌어야 한다.
넷마블이 올해 매출 1조 원을 단숨에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