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도 궁합 안맞는 약 있다.. 잘못 먹으면 '독'

2015-10-01     윤주애 기자

직장인 김 모(남)씨는 어머니께 드릴 영양제를 사러 약국에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왔다. 만성 피로회복에 좋다는 A제품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비타민B6가 들어있는 영양제는 파킨슨병치료제 약효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약사의 설명이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비타민은 인기 제품이다. 그러나 성분이나 주의사항 등을 숙지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최근 일선 약국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비타민 제품은 활성비타민인 비타민B가 주성분인 종합비타민제품과 비타민C 고용량 제품 등으로 나뉜다.

비타민B군이나 비타민C 제품은 고용량 제품일 수록 식사 후 복용하는 게 좋다. 함량이 높다 보니 빈 속에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속쓰림, 미식거림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과량 복용시 복통과 속쓰림, 요로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50년 넘게 국민영양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판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일동제약의 간판 '아로나민골드'는 비타민 B1, B2, B6, B12, C, E 등이 들어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여기에 B3, B5, 셀레늄이 더 들어있다.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의 '임팩타민파워'는 비타민 B1, B2, B3, B5, B6, B12, C, 비오틴, 엽산, 아연 등이 들었다.

이런 종합비타민은 공통적으로 인산염, 칼슘염, 경구용 테트라사이클린계제제, 제산제, 레보도파, 비타민 A 또는 D를 함유한 다른제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테트라사이클린계제제는 여드름약 등과 같이 경구용 항생제로 이해하면 된다.

제산제는 위액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산을 중화시키는 약이다. 제산제 속 알루미늄은 비타민C와 만나면 체내 알루미늄 흡수를 촉진시킨다. 몸 속에 알루미늄이 너무 많으면 골다공증이나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종합비타민 대부분은 비타민B군이 들어있는데, 특히 비타민B6(피리독신)는 레보도파(도파민제제)에 독이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치료제인데 비타민B6 성분이 레보도파 약효를 저하시킨다.

비타민B1은 탄닌과 만나면 흡수가 잘 안되므로 녹차나 홍차 등 탄닌이 들어있는 차(茶)는 피하는게 좋다. 햄이나 소시지 등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아황산염도 비타민B1 흡수를 방해한다.

동맥경화 등 혈관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비타민D와 칼슘제를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D가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비타민D만 처방해주는 경우가 많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칼슘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따로 복용하는게 좋다.

이밖에 심장.순환기계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나 신장장애, 저단백혈증 환자 등은 종합비타민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구역, 구토, 묽은 변, 위장관장애, 소화장애, 상복부통증, 저혈압, 폐부종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각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약사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한편 일동제약의 간판 '아로나민류'는 올해 상반기 299억5천만 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2천만 원에서 252%나 증가한 수치다.

종합비타민 양대 산맥인 유한양행의 '삐콤씨'도 올 상반기 매출이 48억7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비타민C 1000mg'도 상반기 매출이 44억 원으로 16%나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활성비타민B를 앞세워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이자제약의 '센트룸 어드밴스', 다케다제약의 '액티넘EX', 한미약품의 '제테비' 등도 비타민B 복합제품으로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