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손보사 지급여력 비율 삼성화재 '최고'...8개사 중 4곳 올들어 '하락'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 8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지급여력비율(RBC)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가 가장 높은 데 비해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가장 낮았다.
현대해상은 올해 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8개 상장 손보사 가운데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4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말 지급여력 비율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지급여력 비율이 올들어 상승했다.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380.09%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제 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무지표다. 책임준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보험사의 순자산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순자산이 책임준비금의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이어 동부화재(대표 김정남)가 221%,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192.8%, KB손보(대표 김병헌)가 173%를 기록했다.
롯데손보(대표 김현수)와 한화손보(대표 박윤식), 흥국화재(대표 조훈제)는 지급여력비율이 160% 후반대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지급여력 비율이 162.3%로 7개사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인수 합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올해 3월 지급여력비율이 128.4%로 권고치를 밑돌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하면서 재무건전성지표인 RBC비율도 영향을 받았다"며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롯데손보였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RBC비율을 34.31%포인트나 높였다.
한화손보는 채권분류 변경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올렸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지급여력 비율이 올들어 38.8%포인트나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는 실질적인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관리하기 위해 자산의 만기를 늘리는 투자전략을 실시한데 따른 결과"라며 "실질적인 금리위험 관리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